국내 특허만료 상위 125개 품목의 약값이 주요 선진국 15개국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수백억원, 길게는 수십년이 걸려 어렵게 개발한 오리지널이 한국에서는 찬밥 신세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경희대 의료경영학부 김양균 교수는 20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의약품 가격의 국제 비교: 16개국의 증거'라는 주제에서 이같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2010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의 특허만료 오리지널 가격 수준의 객관적 비교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비교 대상 국가는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대만, 영국,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국내 특허만료 상위 125개 품목의 약값 수준은 비교 국가에 비해 크게 낮았다. 59% 수준이다. 그들 국가 약값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4월 대규모 약가인하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4월 약가인하를 반영하면 실질적으로 한국 특허 만료 오리지널 약값 수준은 비교 대상 국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신약 대접을 못 받게 되면 오리지널을 개발하려는 국내 제약사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어렵게 개발한 신약에 대해 이렇게 약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으면 누가 한국시장에 진입하려고 하겠느냐"고 답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