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개 약학회 국제학술대회를 여는데 들어간 비용이다. 하지만 여기에 제약사 후원은 없었다. 일부 제약사들의 부스 참여가 있었지만 그 금액은 50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약학회는 3억원이라는 거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에 대한약학회 정세영 회장은 기자와 만나 "이번 학회는 2000여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참석해 8만원 등록비로만 학술대회를 무난히 치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회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이 많다면 이렇게 제약사 후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학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정 회장은 "애초 참가자 수가 2000명 수준이면 남의 도움받지 않고 독립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장소가 제주도인데다 비가 오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아서 사실 걱정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 수가 2000여 명에 육박했다. 내용 면에서 알차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원의 관심을 받은 결과다. 어떤 세션은 자리가 없어 강의실에 들어오지 못한 회원도 일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사례가 제약사 도움을 받지 않고 학회를 치룰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 회장은 "이번 학회는 제약사로부터 독립했다고 평가한다. 회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이 많다면 자체적으로 학회를 열 수 있다는 소리다. 최근 쌍벌제,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학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사례가 좋은 본보기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