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가 4월 실적 마감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약가인하 첫달 영업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A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약가인하로 인한 후폭풍이 자사 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가인하로 실적 악화가 기정사실화 되지만,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 처방패턴 변경 등 변수가 많아 실적이 얼마나 떨어질지 가늠조차 못하겠다"고 답답해했다.
B제약사 영업부 직원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는 "약가인하로 내수 시장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럴 때는 회사에서 영업이라도 잘 하도록 밀어줘야하는데 오히려 판촉비를 깎고 있다. 때문에 제대로 된 마케팅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히 4월 실적 결과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도 연일 제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와 3분기는 제약계 실적이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가인하 이후 실적을 가늠하기에는 차액 보상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20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약학회 학회에서 "제약산업에 대해 여의도에서 투자를 꺼려하고 있다. 이유는 약가인하에 따른 산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약업에 대한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향후에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