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제약사로부터 수천만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C대병원 교수에 대해 한달 넘게 추가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파문에 큰 충격을 받고 자체적인 내부감사를 벌이기로 했던 이 대학 재단도 사실상 이를 전면 보류하면서 이번 사건이 찻잔속 태풍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26일 "P교수에 대한 소환은 물론, 병원에 대한 일체의 추가조사도 없는 상태"라며 "수사가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났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큰 문제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P교수는 사건이 불거지자마자 사표를 제출해 계약이 해지된 상태"라며 "우선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주위에서 우려하는 것 만큼 파장이 클 것 같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일까. 현재 C대병원 재단이 진행하던 내부 감사도 사실상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C대병원 재단은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래 병원과 해당 교수 실명이 거론되며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자 자체적인 내부 감사를 준비한 바 있다.
리베이트 없는 병원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었던데다 청렴도가 생명인 재단의 특수성을 훼손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이 정해진 후 아직까지 재단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대병원 관계자는 "자체 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수들의 반감이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차례 태풍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라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