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후폭풍이 상당하다. 올 1분기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제약계가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실질적인 경영지표라고 볼 수 있는 영업이익은 반토막났고, 매출액 역시 제자리걸음을 한 곳이 수두룩했다. 47년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아제약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 30일까지 올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 제약사들의 성적표는 가히 '어닝쇼크' 수준이다.
동아(-46.7%), 유한양행(-48.1%), 종근당(-40.3%)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40% 이상 급감했고, LG생명과학은 적자전환됐다.
모두 업계 상위 10대 제약사(매출액 기준)들이다.
이런 현상은 매출액 부문에서도 나타났다.
동아(3.97%), 유한(1.4%), 종근당(1.1%), LG생과(-2.6%), JW중외제약(-5.43%) 등 상위사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업계는 이런 현상을 약가인하에 따른 후폭풍으로 분석했다.
제약계 모 인사는 "정부가 1년여 전에는 쌍벌제 등 과도한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활동을 막더니 올해는 약가인하 폭탄을 터트려 업계를 마비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한탄했다.
다른 인사도 "1분기는 약가인하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없음에도 주요 제약사들의 경영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성적을 생각하니 앞날이 캄캄하다"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