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가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 2006년 계획을 세운지 무려 6년만이다.
고대의대 한희철 학장은 30일 "내달 신의학관이 공식적으로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고대의대의 새로운 역사에 중심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5월 완공되는 신의학관은 연면적 2만 1561㎡(6522평) 규모로 지하 3층, 지상 7층으로 세워진다.
이 안에는 강의실과 응용해부학센터, 무균실험실, 동물실험실 등 연구 인프라와 대강당(400석), 학생편의 공간이 배치될 예정이다.
고대의대는 의학관이 완공되면 고대 안암병원과 생명과학대학, 보건과학대학, 의학도서관 등과 함께 교육과 연구, 행정시설이 어우러진 메디컴플렉스 타운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실을 맺기까지 그 길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신의학관과 첨단의학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고대의대, 고대의료원의 발전계획은 지난 2006년 수립됐지만 자금 사정으로 인해 수년간 표류했다.
이러한 위기에 힘이 됐던 것은 바로 교우들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어려움이 전해지자 고대의대 전 교유회장인 유광사 원장(유광사 산부인과)은 의학관 신축에 31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했고 교수들과 교우들, 학부모들까지 힘을 보태면서 공사비의 절반 이상을 마련, 2009년 착공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고대의대와 의료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고대 안암병원 박승하 원장은 "고대의대는 국내에서 세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SCI 논문을 배출하는 명문 의과대학"이라며 "신의학관 완공으로 공간에 여유가 생긴 만큼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연구인프라를 구축해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곧이어 첨단의학센터를 기반으로 한 3단계의 복합의료단지 신축 계획이 완료되면 고대의료원의 새로운 100년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