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젊은 여의사의 목숨을 앗아간 무리한 출장검진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사고가 난 광주 A병원이 여전히 원정 출장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개원가에 따르면 광주 A병원은 제주도에서 출장검진을 할 의사(일반의)를 모집하고 있다. 광주에서 제주도까지 원정 출장검진을 하는 것이다.
이 병원은 지난 2월 경남까지 원정 출장검진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교각에서 떨어져 27세 여의사를 포함해 4명이 숨지는 사고를 겪은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장검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
이 사실을 제보한 개원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원정 출장검진이 이곳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의사 구인구직 사이트들에서 출장검진 의사를 모집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도 경계를 넘나드는 출장 검진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숙박비 등을 별도로 지급하겠다는 안내글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원정 출장검진 문제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의협은 출장검진 대상 지역을 읍/면리를 제외한 도서, 벽지로 제한하는 등 현행 출장검진제도의 개선을 건의했다.
복지부도 출장검진의 검진 인력 시설 장비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출장검지 지역을 제한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