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이 사퇴한지 3주 가까이 됐지만 추대 인사 모두 고사한 상태로 알려진 것.
전 이사장인 윤석근 사장이 사퇴하면서 내뱉었던 "의지와 열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는 한탄처럼 제약협회 이사장직이 '독이 든 성배'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의사출신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끝내 제안을 고사했다.
또 이사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던 상위제약사 오너 1명과 중견제약사 오너 2명 등도 모두 이사장직 수락을 거절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리베이트 규제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은 현 시점에서 정부와의 소통 창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현재 리베이트 적발 품목 급여 삭제 등 또 다른 강력한 제도를 추진 중이다. 이런 마당에 협회 이사장직이 공석이라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고 답답해했다.
다른 관계자도 "솔직히 (혼란과 갈등이 있는) 현 시점에서 누가 협회 이사장직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며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처럼 협회 이사장도 독이 든 성배로 표현된다. 장기간 회무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