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만약 등장 가능성에 국내 의료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만 전문의들은 최근 '리덕틸(시부트라민)' 퇴출과 '제니칼(오르리스타트)'의 국내 공급중단 장기화로 처방할 비만약이 향정약 등에 국한돼 있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FDA 자문위원회는 최근 아레나 제약사의 새 비만약 '로카세린'에 대해 발매 승인을 권고했다.
FDA 자문위는 투표를 통해 18대 4로 승인 권고를 찬성하면서 "로카세린이 장기간 사용했을 때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상회한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10년 10월 FDA 자문위는 '로카세린'를 투여한 쥐에서 유방암 유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아레나 제약은 사람 대상 실험에서 그렇지 않다는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외신 보도에 비만 전문의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의사가 쓸 수 있는 약이 많아진다는 것은 처방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리덕틸' 퇴출과 '제니칼' 공급중단 장기화로 향정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희소식이라는 반응이다.
대한비만학회 김용성 이사장은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 등으로 비만약이 없다보니 의사들의 학술 열기도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새 비만약이 허가될 수록 처방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학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바라봤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도 "비만약이라는 것이 당장 급한 약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쓸 수 있는 약이 한정돼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의사 입장에서는 좋은 신약이 자주 나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