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본과 1학년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정신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써주십니다. 삭막한 의대생활에 진정 아버지같은 분이십니다."
"인격 모독성 발언에 그치지 않고 어떤 가르침조차 주지 않는 교수님들은 정말 존경하기 힘듭니다."
의대생은 스승의 어떤 모습을 존경하고 있을까. 또 그렇지 않은 모습은 무엇일까.
<메디칼타임즈>는 의대생들에게 존경하는 교수와 그렇지 않는 교수에 대해 물었다.
수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신경 써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Y의대 학생은 "학생들의 의견에 자신을 맞추는 게 매우 드문일이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과의 질의 응답 및 커뮤니케이션에 늘 신경 쓰고 활발하게 하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C의대 학생도 "학생들의 고민상담과 진로상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교수님이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의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정신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넌 머리 나빠 의사 못하겠다" 인격모독 교수 '최악'
반면, 학생들은 수업을 성실하게 하지 않는 교수를 비롯해 인격 모독적인 말을 늘어놓는 교수를 최악으로 꼽았다.
또다른 C의대 학생은 실습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실수 하나만 해도 학교의 수치라고 즐겨 말하는 교수님이 있다. 힘든만큼 많이 배우지만 실습 첫날이 꿈에라도 나올까봐 무섭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격모독성 꾸중을 하는 '최악'의 교수의 어록을 나열하기도 했다.
수업에 불성실한 교수가 불만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Y의대 학생은 수업 중간에 화가 나서 나가버린 교수 사례를 들려줬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좋지 않다며 화를 내더니 그대로 나가버렸다는 것.
그는 "학생들이 수업에 충실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교수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든, 시끄러운 학생들에게 벌점을 주든, 내쫓든, 방법이 있는데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들을 권리까지 침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의대 학생도 "PPT에 수업 내용과 다른 것이 나오고 있는데 그 사실 조차도 모르고 수업을 하는 교수도 있다. 뭘 가르치는지 정확하게 파악 못하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