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전문의 한명이 하루에 보는 환자는 평균 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월급은 평균 758만원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는 18일 연세대 의대 강당에서 열린 한국병원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대한응급의학회가 지난 2010년 전문의 394명을 대상으로 했다.
송 교수는 "미국은 미국의학회와 응급의학회가 공동으로 1994년부터 5년에 한번씩 총조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응급의학회도 2010년 처음으로 총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한달(30일 기준)에 17.5일을 출근하고, 7.8번 당직근무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1~2번 당직을 서는 셈이다. 근무 시간은 주당 53.23시간으로 나타났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하루 평균 65명을 진료하고 있었다. 연평균으로는 전문의 1인당 1만 3643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월급은 평균 758만원을 받고 있었고 1000만원 이상 받는 전문의는 81명이었다. 이 중 4명은 1500만원 이상을 받고 있었다.
또 평일 야간, 공휴일 저녁과 야간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의는 각각 0.97명, 0.99명, 0.89명으로 한명도 안됐다.
송경준 교수는 "평일 야간, 공휴일이 되면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거나 대체인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 10명 중 4명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80%는 폭언을, 절반 이상은 폭행을 경험했다.
송 교수는 싱가포르 상황을 예로 들며 응급실 내 안전요원 상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병원에는 경찰(police man)이 상주하는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보라매병원도 현재 밤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경찰이 상주하고 있다. '경찰 상주 중'이라는 문구도 크게 써 붙이니까 효과가 있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병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