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만에 300억원 달성. 지난 4월 전체 고혈압약 중 월처방액 4위.
고혈압 신약 중 단일제와 복합제(ARB+CCB)를 통틀어 국내에 가장 늦게 출시된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의 성적표다.
통상 같은 계열에서 늦게 나온 약은 성공하기 힘들다던 속설을 깨고 기존 고혈압약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트윈스타에 대해 대학병원 교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여러 교수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
"트윈스타, 시중에 나온 고혈압약 중 가장 쎈 약"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트윈스타를 "가장 쎈 약"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시중에 나온 ARB+CCB 고혈압복합제는 기본적으로 암로디핀에 각기 다른 ARB를 합쳐놓은 것인데, 트윈스타는 텔미살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가장 쎈 성분이 들어갔다는 소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약이 쎄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혈압이 잘 떨어진다는 것과 길게 간다는 것이다. 물론 혈압이 많이 떨어지는 게 반드시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의사가 잘 조절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효과가 길어 아침까지 혈압 관리가 되는 것은 매력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도 신 교수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아침에 혈압 상승 여부는 최근 학술적으로 큰 관심의 대상이다. 트윈스타는 다른 고혈압약에 비해 길게 가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물론 트윈스타는 혈압이 잘 떨어져 처음에 고혈압약을 써야하는 사람에게 잘못 쓰면 쇼크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은 있다. 대부분 트윈스타를 쓰는 사람들은 약을 두개 정도 투약하고도 혈압조절이 잘 안되는 환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기존 고혈압복합제와 큰 차이점 없다"
이와 달리 B교수는 트윈스타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 등 기존 고혈압복합제와 큰 차이가 없다. 병원에 코드가 잡혔지만 많이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고혈압학회 고위관계자도 "아무래도 트윈스타를 많이 쓰는 것은 유한양행 영업력 때문으로 보여진다. 종합병원보다는 (처방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개원가에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개원가는 신환들이 많기 때문에 혈압을 빨리 떨어뜨리는 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당뇨약도 종합병원은 메트포민을 권장하지만, 동네병원은 SU계를 선호한다. 혈당을 더 빨리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