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교수들의 연구·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백억원대 규모의 평가 보상제도를 검토하고 있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경영진단과 경영진 인사 등으로 다소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제2도약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21일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의료진 대상 평가 보상제도의 초안을 마련하고, 도입시기와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평가 보상제도는 페널티 없는 성과급 지급이 골자다. 다원화 평가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의료진을 그에 맞게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의료진 개개인을 평가해 등급을 나누는 방안에 대한 반감을 고려해 여러가지 대안도 생각하고 있다. 가령 우수한 진료팀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 등이다.
당초 삼성서울병원은 자체 평가를 통해 의료진의 성과를 세분화 하고 이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평가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환자수, 수술건수 등 경영 기여도와 협진 참여여부, 연구 논문 등 다양한 평가 지표를 마련했다.
하지만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교수를 줄세우는 의도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고, 일부 교수들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과급을 지급할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페널티 없는 성과급에 대한 원칙만 세운 셈이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개개인에게 등급을 매겨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팀워크과 조직 분위기를 해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여러가지 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평가 보상제도는 6월 시행을 목표로 현재 150억원에서 200억원 사이의 예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금은 삼성서울병원 자체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과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의 기부금을 받는 안 등 여러가지가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5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금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6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