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김영식(서울아산병원) 이사장은 "가정의학과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대한 포괄적인 일차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과에 비해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가정의학회 제19차 아태학술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 중점 사안은 일차의료에서 중풍 예방을 위한 가정의학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풍을 오지 않게 하려면 의사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우울증 등도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또 흡연, 음주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가정의학과가 중풍 예방의 적임자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런 포괄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가정의학과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비만 관련 방송에 가정의학과 의사가 많이 나오니 국민들은 가정의학과가 비만만 보는지 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만해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진료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정의학과의 목표는 일차진료에서 중풍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차진료 임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가을학회 발표를 계획중"이라고 소개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현재 '심내혈관 일차 예방은 가정의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가정의학과의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이번 국제학회처럼 성공한 해외 사례를 잘 접목해 이론과 실제와의 괴리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