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포괄수가제 '심야토론' 이후 의료계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의사 출신이면서 포괄수가제 찬성 입장을 밝힌 심평원 평가위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개원가에 따르면 의사 포털사이트 등에는 포괄수가제 '심야토론' 관련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방송을 보지 못한 의사들은 다시보기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포괄수가제 찬성 입장을 피력한 패널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포괄수가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사 출신 심평원 평가위원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벌써 일부 신상털기도 진행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 위원이 비용과 의료 질이 비례하지 않는다며 그래프를 제시했지만 내용 일부가 '화이트'로 고쳐진 점을 발견하고 일명 '화이트녀'라고 칭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정부는 모든 의사가 포괄수가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사 출신 심평원 위원을 방송에 내보냈을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 연봉 3000만원을 언급한 신현호 변호사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형국.
이날 토론에 대해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당사자인 복지부가 나오지 않아 한계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의 개원의는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였다"면서 "다만 '의료의 질 저하' 외에 다른 반대 논리들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심평원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전국적으로 포괄수가제 요양기관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장소를 빌려준 병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개원의는 "포괄수가제 설명회에 참여한다면 의협만 반대하는 모양새가 된다"면서 "전부 불참해 의료계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