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말고 화장품을 내놓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실제 태평양제약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의원 전문 화장품 브랜드 '에스트라'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태평양제약 안원준 대표는 "에스트라는 태평양제약과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을 결합해 탄생한 본격 메디컬 뷰티 브랜드다. 한국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 개발에 초첨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런 제약사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태평양제약 말고도 최근 많다.
약가 인하 등으로 어려워진 제약 환경 속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오츠카의 남성화장품 '우르오스', 세원셀론텍의 '새라제나' 브랜드 등도 그 일종이다.
또 대웅제약 세포재생인자 EGF 화장품 '이지듀' 리뉴얼 제품, 병의원에서만 판매되던 보습 전문 화장품 GSK의 '피지오겔' 유통채널 확대 등도 그렇다.
이런 제약사의 화장품 시장 진출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제약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환경적 변수가 많다. 신규 사업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양한 수익 모델 구축은 안전적인 사업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단일 사업 구조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 위험할 수 있다. 기업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소리다. 본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제약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제약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곳 저곳에 손대다 보면 본업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며 한우물만 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