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포괄수가제 설명회가 연일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술중단이라는 초강수까지 내놓은 의료계의 살벌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13일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권 설명회에 참석한 병의원 관계자들이 3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심평원 관계자는 "서울 설명회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대구지역은 300석 규모의 설명회장이 꽉차서 되돌아가기도 했다"면서 "포괄수가제 청구가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히 인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의사단체의 항의 움직임은 없었다.
서울지역 설명회 첫날에는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들이 현수막을 펼쳐들고 의사협회 입장이 담긴 자료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경기권 설명회에는 특히 종합병원 이상의 관심이 높았다.
A병원에서는 18명 이상이, B병원은 7명이 참여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3차병원의 관심이 높다. 내년 7월 시행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심평원 자료와 비교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문의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4월 더 자세한 내용을 가지고 포괄수가제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수술 합병증에 대해 지금은 출혈, 감염, 기도폐쇄 등으로 설명했는데 내년에는 코드별 정의까지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괄수가제를 이미 하고 있는 병의원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포괄수가제에 참여하고 있는 C 병원 심사과 간호사는 "원장 지시 없이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설명회를 들으러 왔다. 포괄수가제는 국민을 위한 제도라고 정부는 말하는데 병원을 위한 제도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설명회가 끝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심평원의 설명이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료 입력하는 부분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도 (심평원이 배포한) 자료는 읽을 줄은 아는데…"하는 불만이 쏟아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누구나 혼란을 겪는다. 보다 정확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평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국 모든 지역 설명회가 끝나면 질의 응답 사항들을 모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지원별로 설명회도 한번씩 더 개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