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행부 사퇴를 거론한 복지부 보험정책과 박민수 과장이 의료계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박 과장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환자의 생명이나 건강을 볼모로 수술 거부 카드를 꺼낸 것은 의사로서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면서 "의협 집행부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전국의사총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11만 의사의 대표기구인 의협 집행부를 향한 일개 공무원의 발언에 경악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공식 사과하고, 복지부는 박 과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전의총은 보건복지부를 '보복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의총은 "의협은 의료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해 나가는데 상명하복의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라면서 "이번 막말은 복지부가 이러한 기본개념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질타했다.
의료계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박 과장에 대한 항의가 봇불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 과장의 전화번호를 올려놓고, 항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한 개원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닌 복지부가 의사의 대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 동안 의협과 의사를 어떻게 생각해왔는지에 대한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박민수 과장은 "항의 전화와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 뒤 "(집행부 사퇴 발언은) 복지부 과장으로서 개인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