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현 부지에 외상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문제제기로 결국 백지화됐다.
15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에 따르면, 자체 예산을 들여 외상센터를 추진한다는 당초 계획을 접고 응급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예산을 들여 일부 건물(물류센터)을 개조해 외상센터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협약을 계기로 당직근무 등 외상팀 의료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외상센터 건립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이전을 전제한 외상센터 건립을 주문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복지부 측은 "올해 5개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권역별 15개 중증외상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며 "의료원이 (원지동으로) 이전해야 예산 지원과 중앙외상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의료원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현 부지내 외상센터 건립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현 응급실 공간을 확대해 응급환자 치료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은 대신, 핵심 질환별 센터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절척추센터와 갑상선유방센터, 소화기센터, 뇌신경센터 등이 유력한 상태이다.
센터별 오픈은 진료과 외래 및 원내약국, 행정동 등 공간 재배치와 리모델링을 거쳐 빠르면 7월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의료컨설팅 업체인 엘리오(대표 박개성) 측의 경영혁신 용역 결과를 보고받은 상태이며 흑자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