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복지부의 포괄수가제 강행 논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시민단체가 '찬물'을 끼얹었다.
의협회관 앞에서 집회를 가진 시민단체는 "의협은 각성하라, 문닫아라" 등의 강경한 구호로 포괄수가제 반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를 저지하는 의협 직원들과 물리적인 마찰도 빚어졌다.
18일 '내가만드는복지국가'는 의협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포괄수가제 진료 거부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건호 공동운영위원장은 "포괄수가제 도입은 국민들의 의료비 걱정을 더는 첫 출발"이라며 "이 제도는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괄수가제 반대는 의사와 환자간 신뢰가 깊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의료공급자와 의료이용자간 더욱 깊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오 위원장은 "높은 의료비 때문에 국민은 죽을 지경이다"며 "엉망인 의료수가 체계로 인해 의료비가 줄줄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잉진료 해소하기 위해 DRG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의사는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는 "국민 생명 위협을 중단하라" "돈보다 국민 건강 생각하라" "국민 건강 외면하는 의협 문 닫아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를 저지하는 의협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저지하는 의협 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30여분간 지속하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