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의사들이 봉직의로 몰리면서 수련병원 전문의 평균 연봉 '1억'이 붕괴됐다.
19일 한국병원경영연구원(원장 이철희)이 발간한 2010년 병원경영통계집에 따르면 전국의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1인당 평균 인건비가 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기준 전문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 6백만원이었다는 점에서 연봉 1억원이 무너진 것이다.
병원경영연구원 측은 "개원시장의 침체로 의사들이 봉직의로 몰리면서 평균 연봉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간호사 1인당 평균인건비는 2009년 3100만원에서 2010년 3300만원으로 6.5% 상승했다. 간호인력의 대형병원 집중과 지방 근무 기피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병원의 조정환자 1인당 인건비는 2009년 12만원에서 2010년 15만원으로 상승했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의 불균등은 2010년 더욱 심각해졌다.
2010년 광역시 지역의 100병상당 의사인력은 14.17명인데 반해 농어촌지역은 6.36명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간호사 인력은 서울시 80.82명, 광역시 60.95명, 농어촌지역 26.67명으로 지역별 의료인력 수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전국 수련병원의 재무지표, 진료실적, 인력현황 등을 병상규모별, 지역별로 분석한 병원경영통계집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2010년 병원경영 통계자료를 2009년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의료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에는 상급종합병원급조차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1천병상 이상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 의료순이익은 2009년 4억 1천만원 흑자에서 2010년 89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500병상 이상 1천병상 미만 상급종합병원 역시 2009년 3천만원 흑자에서 2010년 1억 3700만원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수익증가율도 2009년 10%에서 2010년 7%로 3% 감소했으며, 외래수익증가율은 2009년 17%에서 2010년에는 5.5%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병원의 진료실적지표인 100병상당 1일 평균 외래환자수는 286명, 입원환자수는 85.7명, 평균재원일수는 9.7일이었다.
병원의 각종 진료실적지표는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급 순으로 조사돼 중소병원의 경영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