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가 포괄수가제 시행에 반대해 한시적 수술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들도 이를 지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는 28일 안과의사회 수술 중단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내고 포괄수가제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
안과학회는 "안과 개원의들이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 속에서 고민하다 한시적으로 수술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공감한다"면서 "학회도 이러한 선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과학회는 포괄수가제가 보건의료에 미칠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강제 시행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진료의 질 저하는 물론, 의학 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안과학이 다시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안과학회는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의료의 질은 물론, 의학 발전에도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에 있는 한국의 안과학의 발전 속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증 백내장 환자를 수술하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면 모든 의사들이 난이도가 높은 중증 환자를 기피하게 되고, 이는 곧 의학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회는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현재 산부인과 의사들이 자연 분만을 기피하는 것처럼 안과 의사들도 백내장 수술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과거와 같이 질병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사태가 올 수 밖에 없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정부는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에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한국의 실정에 맞는 의료제도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안과의사회는 최근 의협회관 동아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7월 1일부터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