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주치의를 표방하며 의료진 전화번호를 공개하자 장난전화와 스팸이 폭주해 병원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최근 전면 도입한 가정의학과 24시간 주치의 서비스가 부작용이 속출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의료원 관계자는 "주치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자 장난 전화와 스팸이 빗발쳐 진료를 볼 수 없을 정도"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전화번호가 노출된 언론과 포털 등에 이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경희의료원은 최근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의학과 24시간 주치의 서비스 제도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환자에게 가정의학과 '24시간 주치의'라는 이름과 대표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전달해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이 전화번호가 확산되면서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의료 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료 상담은 약과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장난 전화와 스팸 전화가 폭주하면서 의료진이 진료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정의학과 관계자는 "좋은 서비스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이러한 부작용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환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