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학술부 안정련 부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고, 펠로우(전임의)도 1년 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진료실이 아닌 제약사에 근무 중이다. 여기서 항암제팀 메디컬 어드바이저(Medical Adviser)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많아진 진료실 밖 의사 중 한 명인 셈이다.
안 부장의 제약사 입사 동기는 펠로우 시절 병원에 방문한 외국제약사 MD(Medical Director)와의 접촉이 발단이 됐다. 그리고 그의 제약사 생활은 작년 1월부터 시작됐다.
"대학병원에 남는 생활이 얼마나 저에게 맞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외국제약사에 다니는 의사들이 병원을 방문했고, 여기서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메디컬 어드바이저 역할이 어느 하나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얼마나 주도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만족도 등이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학술부에서 제시해줄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수가 있습니다. 타 부서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한 이유죠. 국내 임상 연구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의사도 성과를 내놔야한다"
안 부장은 진료실 밖 의사가 많아지는 현상에 대해 일단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했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패배의 쓴잔을 마실 수 있다는 점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의사라는 이유로 어떤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보여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고 나온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이들은 금세 큰 실망을 하게 되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게 진료에 대한 미련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환자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예 그때 생각을 안하려고 합니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불리하게 되기 때문이죠. 아직은 좀 더 해보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해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