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양대 산맥인 의사협회와 병원협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분위기다.
의협은 병협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갈 길을 가겠다고 맞섰다.
병협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의협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병협 이상석 부회장은 "의료계가 하나가 되어도 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동료 단체를 비방하고 활동을 방해하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이 병협의 아킬레스건인 의사(전공의)노조 설립, 수련병원 업무 제3의 기관 이관, 병협을 배제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재편성 등을 거론하자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의협 집행부가 아니면 말고식 노이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과연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병협 핵심 인사들은 4일 긴급 모임을 갖고 의협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병협은 의협이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압박카드도 사용할 태세다.
이상석 부회장은 "현재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교수들의 월급에서 의협 회비를 일괄적으로 공제하고 있는데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앞으로도 의협이 병협을 자극할 경우 일괄공제를 중단해 의협 숨통을 조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협은 상관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의협 관계자는 "병협의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