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는 최근 의협 노환규 회장이 의사노조 설립, 전공의 업무 이관 등을 주장하며 병협을 압박하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병협 이상석 부회장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의협 집행부는 병협을 경영자단체로 지칭하고, 전공의(의사)노조 설립을 독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포괄수가제 관련 반병협 발언에 이어 병협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부대결의에 찬성했다고 비난하는 등 의료계의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병협은 "의료계가 하나가 되어도 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동료 단체를 비방하고 활동을 방해하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노 회장이 전공의 노조를 지원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전공의 노조는 1998년 대법원 판결에서 결성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고, 현재도 조직되어 있지만 피교육자라는 신분과 사제간 관계 등으로 인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전공의들을 선동해 혼란을 야기하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병원신임평가 업무를 제3의 기관 또는 의협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병원신임평가센터는 병협과 별도의 독립된 운영체계를 갖추고, 의결기구인 병원신임위원회 위원은 학회 대표 26인, 의협 대표 2인, 의학회 대표 3인, 병원협회 대표 16인이 참여하고 있어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충실한 전공의 교육을 위해 지도전문의 자격을 강화하는 규정을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마련해 시행을 추진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공의는 피교육자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근무조건의 개선은 긴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병협은 복지부와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석 부회장은 "의협 현 집행부는 더 이상 전공의들을 선동하는 행동을 즉시 중지하고,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라"고 엄중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