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같이 팔지만, 하나하나 지시를 받아야하니 외국제약사 꼭두각시나 다름없습니다." (국내 A제약사 마케팅부 임원)
#i1#약가인하 등으로 어려워진 국내외 제약업계가 최근 품목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충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자사 품목을 런칭해 판매하는 국내사들은 약가협상, 마케팅 방식 등 사사건건 통제를 받으며 큰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A사 마케팅부 임원은 9일 "우리가 다국적사 제품에 대해 약가협상을 하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약을 가진 쪽이 주도권을 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의사 제약사 관계가 갑과 을인 것처럼 품목 제휴시 외자사와 국내사 간에도 이런 관계가 형성된다. 더욱이 국내사는 최근 약가인하 매출 손실을 줄이려고 품목 제휴에 목숨 걸고 있다. 외자사 콧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B 마케팅 PM도 "외자약 품목제휴로 매출은 늘 수 있지만, 아울러 스트레스도 함께 는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다국적사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판매하던 품목을 두 회사가 같이 마케팅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다국적 C사 PM은 "국내-외자사 간 품목제휴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그간 서로의 영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세심한 부분까지 재분배해야 한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 전에 사전 단속하자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국적사는 국내사의 영업력을, 국내사는 다국적사의 제품력을 원한다. 또 약가인하로 어려워진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서로 윈윈하기 위한 전략인 만큼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