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의 연구중심병원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그 핵심에 있는 이화융합의학연구원 김승철 원장(산부인과)을 만나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과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원장은 이대여성암전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이화의료원의 성장 발판을 다진 장본인. 그런 그가 이번엔 이화융합의학연구원 초대원장으로 연구중심병원에 도전한다.
그는 먼저 "이화의료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린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고, 특히 여성암 분야에서만큼은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얼마 전 복지부는 병원 특성화 연구센터 지원사업 중 '여성암 정복 특성화 연구센터'에 이화의료원을 선정했다.
여성암 정복 특성화 연구센터는 김 원장이 연구 책임자로 활동하며 공을 들여온 작품. 이화의료원은 이를 계기로 적어도 여성암 분야에서만큼은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김 원장은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을 기반으로 연구중심병원에 필요한 연구시스템을 정비하고 기초 및 임상연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즉, 연구역량을 이화융합의학연구원으로 결집해 연구중심병원을 준비하는 데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얘기다.
인력운용에 투 트랙 시스템(Two-Track System)을 도입한 것도 파격적이다. 임상교수를 '연구 중점 임상교수'와 '임상 중점 교수'로 구분해 선택과 집중을 꾀하겠다는 전략.
기존 임상교수는 지원을 받아 각자의 트랙을 정하고, 신임 교원을 충원할 때에는 트랙을 명시해 충원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연구중점 임상교수의 경우에는 진료-교육-연구활동 중 연구활동에 최소 50%의 비중을 두도록 할 것"이라면서 "박사급 전임 연구인력을 지원해 진료와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6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마곡지구 새 병원 건립에도 이화의료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대한 의지는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을 감안해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철저한 계획 아래 의료진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