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 72회 미국당뇨학회(ADA)에서는 유례없이 다양한 약물들의 임상 결과가 쏟아졌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DPP-4 억제제 등이 그것인데, 이번 데이터들이 당뇨처방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메디칼타임즈>는 ADA에서 나온 주목할 만한 당뇨약 임상 데이터를 정리했다.
사노피, 세계 최장기·최대 규모 ORIGIN 임상 연구 발표
사노피는 당뇨병 전 단계 및 초기 당뇨병 환자 대상의 세계 최장기·최대 규모 임상인 ORIGIN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란투스(인슐린 글라진)'와 표준 치료를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 또는 초기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2500여 명에서 심혈관계 영향을 6년 간 비교한 것이다. 한국인도 131명을 포함됐다.
그 결과, '란투스(인슐린 글라진)'가 심혈관계 사건 및 암 발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인슐린 치료시 많은 환자들이 염려하는 저혈당과 체중 증가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연간 환자당 0.01건으로 낮은 빈도로 발생했으며, 인슐린 투여로 인한 체중증가도 연구 기간 중 평균 1.59kg이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우정택 교수는 "ORIGIN 연구에서 '란투스'는 표준 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로 인슐린 글라진이 목표 혈당 조절과 유지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혈당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당뇨 치료에서 '란투스'가 당뇨병 환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인슐린 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란투스, 시타글립틴보다 메트포민 실패 환자에게 효과적
또 다른 란투스 임상도 주목받았다. 란투스와 DPP-4 제제 시타글립틴(한국 상품명 자누비아)을 비교한 최초의 임상인 EASIE 연구가 그것이다.
그 결과, 란투스 투여 환자 중 미국당뇨병학회 권고 당화혈색소 수치인 7% 이하로 떨어진 환자의 비율이 시타글립틴 복용 환자에 비해 50% 이상 높았다(68 vs. 42 %, p < 0.001).
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하로 낮아진 환자도 란투스 투여군에서 더 많아(17% vs. 40%, p < 0.001) 메트포민 실패 후 당뇨환자의 치료목표에 란투스가 시타글립틴보다 더 효과적임을 시사했다.
시타글립틴, SU보다 저혈당 적게 발생해
MSD는 65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후 통합 분석을 통해 시타글립틴이 설포닐우레아와 비교해 혈당은 비슷하게 저하되면서 저혈당이 유의하게 적게 발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시타글립틴 복용 환자(n=178; 기저치 7.5%로부터 LS 평균 당화혈색소 감소가 0.73%)는 설포닐우레아 복용 환자(n=195; 기저치 7.5%로부터 LS 평균 당화혈색소 감소가 0.78%)와 비슷하게 혈당이 감소했다.
반면 설포닐우레아 복용 환자는 28.2%가 저혈당 증상을 1회 이상 경험했지만 시타글립틴 복용 환자는 6.2%에 그쳤다.
리나글립틴, 신기능 저하 고위험군 당뇨 환자에서 알부민뇨 개선 효과
또 다른 DPP-4억제제 성분인 리나글립틴(한국 상품명 트라젠타)은 학회에서 신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군에 혈당 강하는 물론 소변 알부민 크레아티닌 비율(UACR)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리나글립틴 투여군은 신기능 저하의 지표 중 하나인 소변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을(UACR) 베이스라인 대비 33%까지 감소시켜, 당뇨 치료제를 오래 복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신장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약임을 입증했다.
피오글리타존, 장기 안전성 입증
피오글리타존은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이중맹검 연구에서 평균 3.5년 복용군과 그렇지 않은 위약군 간에 심혈관계 이상 반응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피오글리타존은 프로액티브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력이 있는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 5238명 중 피오글리타존 복용 환자군에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통합지표 위험도가 16%,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재발 위험 또한 각각 28%, 47% 감소 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 중 3599명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결과, 피오글리타존 복용에 따른 장기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