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이 최근 극심한 전력난 해소에 팔을 걷어부쳤다.
삼성서울병원은 '끄Go, 빼Go, 걷Go'를 중심으로 하는 '3Go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등 전직원에게 쓰지 않는 컴퓨터나 사무실 전등은 반드시 끄고, 퇴근 한 시간 전부터는 개별 냉방기기도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전사적인 자세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전원 종료시 전기코드를 빼 누수 전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3개층 이하는 계단으로 오르고 내리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도입한 '쿨비즈' 복장 도입도 이와 같은 맥락인 셈. 삼성서울병원은 근무 시간 중 상의 자켓을 착용하지 않기로 하는 쿨비즈 복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쿨비즈 복장 시행 이후 실내 적정 온도를 예년보다 1~2℃ 올려 27℃ 가량을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최대 5%가량 전력량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밖에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장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회전문을 통해 일정한 냉난방 온도를 유지하는 등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연간 5억여 원 가량의 전기비를 절감해나갈 계획이다.
박학준 전기자동화팀장은 "하절기 기간 동안 에너지 절감 운동에 따라 병원의 실내온도가 다소 높더라도 내원객과 환자들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전력수급 비상사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일단 정부가 예비전력 300만Kw 미만 상황시 발령하는 '주의' 경보시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부서에 사용전력을 줄일 수 있도록 비상상황 대처계획도 수립했다.
또 만약에 있을지 모를 정전 사태에 대비해 3단계에 걸친 전력수급 비상사태 운용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정전 사태가 빚어지더라도 수술장, 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투석실, 응급실 등 주요 부서에는 무정전시스템(UPS)이 즉시 가동, 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한다.
UPS는 비상발전기가 가동하기까지 10~40초 동안 응급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정전시에도 전력 끊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
이어 2단계에 접어들면 비상발전기가 가동을 시작, 본관/별관 및 암센터가 필요전력의 80%인 1만2000Kw를 공급한다.(본관/별관 : 8,000Kw, 암센터 4000Kw)
경유로 가동되는 비상발전기는 10시간까지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중간에 경유를 공급해주면 지속적인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면 마지막으로 한전전력계통 이중화 시스템에 따라 예비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전력공급원을 신속히 전환해 안정화 단계를 밟는다.
박학준 전기자동화팀장은 "혹시라도 모를 블랙아웃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도 환자 수술과 치료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라며 "평소 에너지 절감에 적극 동참해 최악의 상태를 맞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