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날개없는 추락이다. 약가인하 후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의 처방액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가장 최근 집계인 6월 원외처방조제액에서도 이런 현상은 어김없었다. 47년 업계 1위 동아제약마저 처방액이 전년동월대비 4분의 1 가량 증발했다.
17일 공개된 UBIST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제약사(처방액 기준)의 6월 원외처방조제액 부문은 하나같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전년동월대비 동아제약(267억원, -24%)과 유한양행(146억원, -21.7%)은 20% 이상, 대웅제약(324억원, -11.6%)은 10% 이상 처방액이 줄었다.
종근당(250억원, -7%)과 한미약품(274억원, -1.2%)도 한 자릿수 처방액 감소율을 보였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부터 시작된 약가 인하 영향이 현실화됐다"고 분석했다.
업계도 처방액 감소 현상이 '갈수록 태산'이라며 우려했다.
한 인사는 "증권가에서는 제약업이 2분기 바닥을 치고 3분기에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바닥을 쳤기 때문에 올라가는 건 당연하지만 그 상승폭이 미미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분기부터 회복을 한다해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월마다 수십억원씩 처방액이 증발한 셈이 된다"고 답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