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을 비롯한 병원 노사간 교섭이 두달째 소득을 거두지 못하면서 보건노조가 로비 농성 등을 통해 병원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화의료원과 경희대병원을 집중 투쟁 병원으로 지정하고 농성 수위를 높이면서 타 병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18일 "산별교섭에 참석하지 않는 병원에 대한 집중 타격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병원을 순회하며 병원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노조는 이화의료원에서 로비 농성을 벌인 뒤 의료원장실 항의 방문해 협상을 압박했고 18일부터는 경희의료원에서 밤샘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농성에 부담을 느낀 이화의료원이 18일 산별 대각선교섭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조의 농성이 힘이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4차례나 교섭 요구를 묵살하던 이화의료원이 대각선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교섭에 나서지 않는 병원을 대상으로 집중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과연 지난 2010년 중단된 산별중앙교섭이 재개될지도 관심사다.
산별중앙교섭이란 각 병원 대표와 보건노조 대표가 노사간 대표성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는 교섭 방식으로, 지난 2010년 무용론이 제기되며 사실상 병원별 협상방식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병원별 협상 방식이 오히려 소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앙교섭이 재개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노조는 뭉쳐 있는데 병원은 흩어져 있으니 힘을 갖기 힘든 면도 있다"면서 "중앙교섭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중앙교섭을 할 때 대표단을 맡은 병원들이 집중 투쟁 대상으로 꼽혀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과연 재개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