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에 걸친 산별교섭 시도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결국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노조는 산별교섭 불참병원에 대해 단체협약 불이행을 이유로 노동부에 고소장을 접수하겠다는 입장이라 더욱 더 깊은 갈등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은 최근 전국 지부장회의를 열어 총 파업을 의결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26일 "4차례 산별중앙교섭이 진행됐지만 교섭 대표단조차 구성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지부장 회의를 열어 8월에 총력 투쟁과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다음주 중 파업 일정을 정하고 8월 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게획이다.
또한 산별중앙교섭에 불참한 병원들을 단체협약 불이행으로 노동부에 고소해 압박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여금 등 고정적인 수익은 임금에 포함될 수 있다는 판결에 따라 제대로 받지 못한 미지급 임금에 대한 소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미 전국 순회투쟁을 통해 산별교섭에 불참했던 이화의료원과 전남대병원 등이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는 것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계의 입장은 이와 다소 다르다는 점에서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사합의를 통해 산별중앙교섭을 없애기로 한 상황에서 갑자기 중앙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병원들의 입장이다.
A병원 보직자는 "이미 2009년에 산별중앙교섭의 문제점이 드러나 노사 모두 이를 포기한 상황"이라며 "갑자기 일방적으로 중앙교섭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산별교섭을 두고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8월 총파업이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