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폭탄을 맞은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휘청였다.
임시방편으로 다국적사 약을 팔아 외형은 늘렸지만, 정작 중요한 영업이익은 형편없이 곤두박질쳤다.
27일 <메디칼타임즈>가 동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LG생명과학, 일동제약, 한독약품 등 6개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제약사의 2분기 실적은 '속빈강정'이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경영지표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줄었다.
동아, 유한, 종근당, 일동, 한독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8%, 17.85%, 5.94%, 10.10%,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64%, 70.93%, 17.14%, 44.80%, 38.03% 줄었다.
LG생과도 매출액은 7.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이런 현상은 지난 4월부터 단행된 약가인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모 제약사 인사는 "약가인하가 첫 반영된 2분기는 예상대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놀라운 점은 매출액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외형 감소 압박을 받은 국내사들이 외자약을 갖다 팔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