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병원의사협의회 출범 의미와 전망
주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다소 아쉬운 출발이었다. 그러나 시작이 전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지난 29일 재출범식을 통해 출발한 대한병원의사협의회에 대한 이야기다.
병원 의사들의 조직화 소식은 '의사 노조 추진'과 더불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병협, 복지부 등에서 특히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조직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재출범식 참석자 수.
그러나 행사장인 의협 동아홀은 썰렁했고, 빈자리는 도드라져 보였다. 70여명이 참석했는데 최소 100명 이상 많게는 200~300명까지 예상했던 주최 측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였다.
한 참석자는 "100명 이상은 예상했는데 휴가철에다가 무더위로 참석률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노환규 의협 회장은 "오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카메라에 노출돼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시작은 작지만 이 자리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병원의사협의회가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병원의사협의회의 활동에 따라 흥할 수도 아니면 또 다시 과거처럼 흐지부지될 수 있는 것이다.
정영기 병원의사협의회장은 "10년 전에는 겨우 10여명이 모인 것에 비교하면 참여율이 높은 것"이라면서 "하루아침에 병원의사협의회 조직이 완성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협의회가 이해단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가지려면 회비를 내는 진성 회원, 지역별 혹은 병원별 지부 설립 등이 필수적이다.
쉽지 않은 과제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사안. 협의회도 앞으로 이 부분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응급실 당직법 등 더 이상 봉직의사들이 피할 수 없는 현안들이 있다"면서 "병원의사협의회를 무관심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단체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