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가인하 때문에 오리지널 처방이 크게 늘었다는 제약업계의 목소리에 정면 반박했다.
원외처방 약품비 모니터링 결과 동일성분 내에서 오리지널 약의 처방량은 늘지 않았으며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약가인하 후 4~5월 진료분 원외처방 약품비 모니터링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심평원 결과는 품목별 인하율 등을 반영해 보정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5월 원외처방 청구금액은 총 6601억원으로 전년동기 7902억원 대비 16.4% 줄었다. 여기에 2011년 약품비 자연증가율 4.7%를 반영하면 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사 점유율이 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5월 다국적사 점유율은 24.3%로 전년 동기 대비 0.8%p 하락한 수치다. 국내사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 75.7%로 전년 동기보다 0.8%p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동일성분 내에서 오리지널약의 처방금액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월 1.9% 줄었고, 5월에도 2.7% 감소했다. 처방량 점유율도 4월 1.1%, 5월 2.1% 줄었다.
심평원 약제기획부 송재동 부장은 "제약업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약가인하가 이뤄지면 오리지널 처방률이 늘어 다국적사 점유율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하지만 품목별 인하율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업계의 걱정과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가인하는 전체품목의 47%만 인하됐다. 나머지 53%는 인하가 안됐다. 인하율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다국적사보다 국내사가 많이 늘었다. 품목별 다국적사가 특허가 많고, 단독 등재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처방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송 부장은 "수치가 실질적으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의미하지 않다"면서도 "약가인하 때문에 오리지널 처방이 늘었다는 것은 적어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