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부조영CT촬영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이 1등 공신인데, 외래 촬영건수가 60%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책분석팀 박영택 부연구위원이 HIRA 정책동향 7~8월호에 발표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전산화단층영상진단의 최근 진료경향분석'에 따르면 2011년 복부조영CT촬영 건수가 전년 대비 33.9%나 증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1년 복부조영CT촬영 총 건수는 76만 9627건으로 2010년 57만 8263건보다 33.1%나 증가했다. 2007년 43만 8877건보다는 75% 이상 폭증했다.
금액도 2010년 868억원에서 2011년 1064억원으로 22.5% 늘었다. 특히 2011년 검사비 중 63.8%인 670억원이 외래에서 발생했다.
박영택 연구위원은 "전체CT 검사건수 증가율이 최근 5년간 연평균 4.6% 수준임에 비추어 볼 때 복부조영CT촬영 건수 증가율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검사건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1년 상급종합병원 검사건수는 28만 1170건으로 전년 19만 3241건보다 45.5%나 늘었다.
종합병원은 검사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증가율도 전년대비 29.4%로 높아 2011년 전체 검사건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박 연구위원은 복부조영CT촬영 검사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 절대적인 환자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환자 1인당 진단검사 건수는 약 1회 정도로 5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복부조영CT촬영 진단검사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고가장비 이용에 대한 사전승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 환자의 정밀 진단을 위해 진단장비 이용이 필수적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환자가 촬영한 진단검사 결과를 의료인이 공유해 보험재정을 절감하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