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후 제약업계 2위 자리가 혼돈 양상이다. 이 자리를 놓고 다투는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3개사가 약하인하 첫 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
1일 <메디칼타임즈>가 이들 3개사의 상반기 매출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녹십자와 유한은 '맑음', 대웅은 '흐림'의 기상도를 보였다.
녹십자는 약가인하 영향을 받지 않는 혈액·백신 등 특화된 사업 구조로, 유한은 트라젠타 등 외자사 품목 도입으로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거뒀다.
반면 대웅은 약가인하 후 별다른 만회요인이 없어 매출액이 감소했다.
실제 녹십자와 유한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6%, 17.8% 늘었지만, 대웅은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 제약업계 2~4위 매출액 순위는 녹십자(3767억원), 유한(3678억원), 대웅(3456억원) 순으로 정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제약업계 2위 자리는 또 다시 바뀔 공산이 커졌다.
실제 작년 2위였던 대웅은 4위로, 작년 3, 4위였던 녹십자와 유한은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31일 "약가인하로 업계 2위 싸움이 혼돈이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을 빼고는 정부 정책에 좌지우지되는 모습"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