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하다."
90년대 말 크게 히트한 모 자동차 브랜드의 광고 카피다.
이 광고 카피는 ARB+CCB 고혈압복합제 '세비카(올메살탄+암로디핀)'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없지만 출시 3년이 넘은 현 시점에서도 처방액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비카'는 시중에 나온 ARB+CCB 고혈압복합제 4품목 중 가장 처방액이 낮다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가장 최근 집계 데이터(UBIST 기준)인 6월 원외처방조제액만 봐도 그랬다.
하지만 그 무대를 종합병원으로 옮기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체 처방액은 타 약제보다 적지만 종합병원에서의 '세비카'는 처방액이나 처방량에서 상위권이다.
특히 고혈압약의 최대 격전지라고 볼 수 있는 순환기내과(CA), 신경과(NR), 내분비내과(ENDO)로 세분화시키면 이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6월 기준 UBIST 기준 종합병원에서의 '세비카'의 처방액과 처방량을 보면, CA에서 각 2위, NR에서 1위와 2위, ENDO에서 각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세비카'가 대형병원 교수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소리다.
다이이찌산쿄 '세비카' 양길동 PM은 "전체 처방액으로 보면 세비카가 ARB+CCB 고혈압약 중 가장 낮지만, 종합병원은 다르다. 또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팬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세비카'의 종합병원 선전은 뛰어난 강압효과와 작은 알약 사이즈가 어필된 결과다. 여기에 경제적인 약가도 한 몫했다.
양 PM은 "세비카 ARB 성분인 올메살탄의 강력한 강압효과는 이미 한국에서 6년간 입증됐다. 의료진도 인정한다. 여기에 ARB+CCB 고혈압약 중 가장 작은 알약 사이즈는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약가도 세비카의 장점이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그 나라의 약가를 갖고 비교한 자료가 없어 가장 비용 효과성이 높다고는 말은 못하지만, 같은 용량 대비 보험약가가 가장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양 PM은 앞으로 세비카 고용량(10/40mg)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시장에서 고용량 니즈가 날로 늘고 있다. 그만큼 혈압조절에 신경쓴다는 것이다. 세비카 고용량은 출시가 늦은만큼 차근차근 포션(portion)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약제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