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에 수면유도제 등 13종의 약물을 섞어 투약해 환자를 사망케 한 산부인과 의사 사건을 계기로 보건소의 마약류 관리실태 점검이 예고되고 있어 개원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마약류를 취급하는 강남구 소재 개원가에서는 보관시설과 재고량 점검 등 만전의 사태에 대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9일 "최근 강남구에 위치한 모 산부인과에서 미다졸람 등의 약물을 과다 투여해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관리 허점이 다시 불거지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병의원을 대상으로 기획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남구 보건소는 지난 6월과 7월 마약류 관리실태 조사에 나선 데 이어 다시 실태조사에 나서는 것. 식약청도 시도 합동조사단을 꾸려 5월 중순부터 마약류 취급 기관을 일제 단속한 바 있다.
현재 미다졸람 외에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상태.
보건소 관계자는 "조사 내용은 관리 대장 작성여부와 잠금 장치 시설 상태, 대장에 기재된 재고량과 현재 재고량을 확인하게 된다"면서 "주로 마약류 관련 민원이 들어온 성형외과와 피부과, 내과를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약류를 다루는 개원가는 직원들에게 마약류 관리에 철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남구 A내과 관계자는 "최근 보관 장소에 제대로 마약류가 잘 보관되고 있는지, 관리대장에 기재된 재고 수량과 실제 수량이 맞는지를 확인했다"며 "직원들에게도 마약류 취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