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유기 봉직의 사건으로 시끄러운 강남의 H산부인과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데 내용이 다소 황당하다. 오늘(13일)부터 내원하는 환자에게 진료 및 출산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겠다는 내용 때문이다.
시신유기 사건으로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 H산부인과의 대응인데, 오히려 반감 여론만 높아지고 있다.
#i1#사과문은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고 시작된다.
병원은 "병원에 오신 산모 및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산부인과는 "1985년 개원 이래 약 30년 가까이 오로지 환자의 건강과 산모의 편안한 출산을 위해 한눈 팔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 해왔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성실히 쌓아온 병원의 명예가 훼손돼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며, 무엇보다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모든 환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점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다음 부분이다.
H산부인과는 사과문 밑자락에 "오늘부터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의 진료 및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통해 미력하나마 용서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급감할 것을 예상한 산부인과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기존 진료비에서 10% 할인된다. 병원에서 할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법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여론은 차갑다.
한 네티즌은 "시신유기 사건은 '우유주사'라는 단어가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있을만큼 파장이 큰 사건이다. 병원이 사과문을 올리려면 정중히 사과만 해야한다. 진료비 혜택 등으로 마무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국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반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