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빅스(항혈전제), 아마릴(당뇨약), 제픽스(B형간염치료제)…
모두 한때 각 질환별 시장을 주름잡던 처방약들이다.
#i1#하지만 현재의 모습에서는 과거의 위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신약의 출현, 복제약 출시, 부작용 이슈 등으로 처방액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많이 쓰이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먼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내던 '플라빅스'는 제네릭 공세와 약가인하로 맥을 못추고 있다.
실제 2010년 770억원(UBIST 기준)의 처방액에서 지난해 727억원으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는 293억원에 그치고 있다. 갈수록 월 처방액이 준다는 점에서 연간 600억원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SU계 당뇨약 '아미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누비아', '가브스' 등 DPP-4 계열 당뇨 신약에 완전히 밀렸다.
여기에 약가 인하와 신규환자에는 되도록 메트포민을 써야한다는 정부 정책이 겹치면서 올 4월부터는 월 처방액이 3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약은 작년만 해도 64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초대형 약물이었다.
B형간염 치료제 원조약 '제픽스'는 1차약으로의 지위를 잃은 상태다. 내성 문제 때문이다. 사실상 초치료제로 처방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헵세라'와의 병용처방으로 월 22억원 안팎의 처방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의약품들이 사회 환경 변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