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가 부실한 실습환경으로 의료계 대내외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조속한 인증평가를 독촉하고 나섰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지금의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조언이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계자는 27일 "의대 인증평가가 의무화 된 상황에서 더이상 평가를 미룬다면 감당할 수 없는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이 서남의대의 의예과 정원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임채민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책질의 답변을 통해 "교과부와 협의해 서남의대 등 교육에 문제가 있는 의대의 정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평원 관계자는 "인증평가는 잘못된 기관을 제재하려는 게 아니라 부족한 점을 개선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서남의대가 평가에 참여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사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최대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지다.
의평원 관계자는 "서남의대가 한번도 평가를 받지 않은 만큼 부담이 된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상 평가를 무작정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개정된 의료법에 의하면 2017년부터는 정부가 인정한 평가인증기구로부터 인증받지 못한 의대 졸업자들은 의사 국가시험 응시가 제한된다.
그는 "평가를 받고자 하는 의향만 보인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인증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증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을 개선해 가는 노력을 보이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