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서해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면서 병원계도 들썩이고 있다.
일선 대학병원들은 밀려드는 예약 변경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까지 잠정 보류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은 전라남도를 거쳐 현재 서해안을 따라 시속 52km의 속도로 북진중이다.
현재 중심 기압은 960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풍속이 초속 40m에 달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국에 태풍 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선 병의원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개원가는 사실상 환자가 증발했고 대학병원도 예약 취소가 빗발치고 있다.
이미 예약을 잡아놓은 지방 환자들이 사실상 교통편이 마비되거나 태풍에 대한 부담감으로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
A대학병원 관계자는 "태풍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어제부터 예약 변경 전화가 빗발쳤다"며 "지금도 콜센터에 인원을 보강해 전화 민원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휴가 시즌이 끝나면서 환자가 많이 몰렸는데 태풍으로 인해 또 다시 예약이 밀려 예약 관리가 쉽지 않다"며 "우선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빠른 날짜에 예약을 변경하고 있지만 워낙 스케줄이 빡빡해 곤란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태풍의 영향으로 노사간 갈등도 잠시 완화되는 분위기다. 보건노조가 태풍 피해를 우려해 총파업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보건노조는 당초 28일 저녁부터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을 진행할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기간 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우선 중노위에 조정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태풍의 상황을 고려해 파업 일정을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