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맞을라!"
한반도를 통과중인 태풍 볼레벤으로 제약사 영업사원들에게 일시적인 병의원 방문 중지령이 떨어졌다. 괜히 궃은 날씨에 영업을 하다 인명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K제약사 영업사원은 28일 전화통화에서 "출근은 했지만, 병의원 방문은 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i1#그는 "솔직히 이런 날 괜히 밖에 돌아다니다가 태풍에 떨어진 간판에 맞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별도 지침은 없었지만 지점에서 융통성 있게 쉬고 있다. 오늘 쉬는 병의원도 여럿 있다. 괜히 무리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D제약사 영업사원은 월차를 썼다. 회사에서 태풍으로 인한 영업활동이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개인 연차를 쓰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 영업사원은 "사실상 이런 날씨에 영업은 불가능하다. 대학병원의 경우 환자가 없어 교수 약속 잡기는 편할지 몰라도 괜히 나갔다가 날라오는 간판을 맞을 수도 있다. 쉬는 게 상책"이라고 답했다.
일부 다국적사 내근직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A사와 B사 관계자는 "전날에 회사에서 재택근무 방침이 떨어졌다. 컴퓨터로 집에서 일을 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회사에 나오라고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사들은 대부분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태풍이 뭔가요"라고 우스갯 소리를 한 뒤 "오전에는 비바람이 심하지 않아 출근이 가능했는데 문제는 퇴근길이다. 태풍이 6시 쯤에 서울에 온다고 한다. 다국적사와 달리 국내사는 거의 출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