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70~80명 환자를 보는 A내과 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생각해보니 눈도장만 찍고 사라지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쌍벌제, 약가인하 등 제약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고전적인 영업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1년 전만해도 하루에 10명이 넘게 찾아오던 제약사 영업사원들을 지금은 볼 수가 없다. 특히 중소사 직원 방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사는 대부분 복제약 장사다. 그러다보니 그간 영업방식이 눈도장을 찍는 등의 과정을 통해 친분을 쌓고 약처방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의사-제약사 간의 목적없는 만남 자체를 사회에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B내과 개원의도 "예전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영업사원들이 찾아와 커피 등의 먹을거리가 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쌍벌제 등 규제 정책이 늘어 판관비가 줄었다고 하더니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병의원 방문은 안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개원의들은 이런 영업사원 단순방문이 줄어든 원인에 지난 4월 시행된 약가인하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가인하 후 일부 오리지널과 복제약의 가격이 같아지다보니 여러 국내제약사들이 스스로 자사 제품에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경쟁이 치열한 일부 병의원 영업은 접고 있다는 것.
B내과 개원의는 "다국적사처럼 신약이나 새 임상데이터가 없는 국내사, 특히 중소사들은 약값이 같아진 마당에 홍보수단이 없다.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