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가 설립된 서남대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돼 '부실대학'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특히 서남대는 평가지표를 허위로 공시하다 적발돼 2년간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페널티까지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하위 15%를 발표했다.
이날 교과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이영선) 발표에 따르면 전체 대학 198개 가운데 23개교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에서 의대가 설립된 대학 중에는 서남대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명단에 올랐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내년 정부뿐만 아니라 자치단체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고 보건, 의료 분야 정원 증원 대상에도 제외된다.
지난해의 경우 서남대 외에도 관동대, 원광대, 고신대가 ▲교육성과(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교육여건(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법인지표 등) ▲교육과정(학사관리 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재정지원 제한 대학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그러나 관동대, 원광대, 고신대는 이번 명단에서 빠져 부실대학 오명에서 벗어났다.
여기에다 서남대는 평가지표를 허위로 공시하다 적발돼 2년 재정지원 제한대학 페널티까지 받았다.
교과부는 올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남대의 재학생 충원율이 지난해에 비해 약 40% 급상승한 것을 발견하고 실사에 들어갔다.
그러자 서남대는 전산실 전원을 차단하는 등 조사를 거부했다는 게 교과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남대는 재학생 충원율이 1년새 40% 높아져 실사한 결과 재학생 충원 데이터베이스를 이중으로 관리하면서 허위 지표를 공시해 온 것으로 드러나 2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공시 자료에 따르면 서남대는 2011년도 재학생 충원율이 46.5%였지만 2012년도에는 87.2%로 40% 이상 상승했다.
서남의대 남광병원 역시 수련병원으로 재지정받기 위해 허위자료를 제출하다 적발돼 결국 수련병원 지정취소 처분을 당한 상태다.
남광병원은 병상가동률을 72.4%로 보고했지만 실제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외과 수술건수도 연간 170례 이상 해야 하지만 8례에 지나지 않았다.
퇴원환자 역시 실제 300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연간 1만 1340명이라고 허위 보고했다.
한편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졸업자 취업률을 부풀려 공시하다 적발되면서 정부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망신살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