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전문의 비상호출(온콜) 대응을 의무화한 일명 '응당법' 시행 이후 일선 병원들이 응급실 전담의 인력 확보를 위해 헤드헌팅 업체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병의원 의사 인력 헤드헌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문의한 결과 응당법 시행 이후 응급실 전담의를 채용하기 위한 구인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모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응당법 시행 이후 온콜 대기 인원을 확보하기 위한 병의원의 구인 요청이 늘고 있다"면서 "주로 2교대 형태에서 3교대로 응급실을 인력을 충원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주로 모집하는 전문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외에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등 외과 계열. 하지만 응당법 이후에도 연봉 수준은 전과 비슷해 구인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그는 "구인 수요를 충당할 만큼 지원 인원은 많지 않다"면서 "한 병원에서 높은 몸값을 제시해 다른 병원 인력을 빼가면 지역 사회에서 비난을 받기 때문에 쉽게 연봉을 올려주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략 월 1천만원 선을 응급실 전담의의 월급으로 보면 된다"면서 "구인 요청에도 지원자가 없자 병원들도 구인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반납하겠다고 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빅5 병원 중 한 곳과도 구인 문제로 미팅을 가졌다"면서 "대형병원으로 응급실 환자가 늘어나자 빅5 병원도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