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치료 효과에 상당한 만족감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6%의 환자가 주변에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용식 교수는 최근 환자와 보호자 210명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임상종양학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대다수 환자들은 다학제 진료의 치료 수준에 상당한 만족도를 보였다. 100점 만점에 9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것.
또한 의료진이 잘 화합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88점이라는 점수를 줬고 10명중 9명은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88%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고 평가했고 86%는 주변에 적극적으로 다학제 진료를 권유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학제 진료란 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특정 환자를 동시에 진료하고 의견을 종합해 암 치료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치료방식이다.
의료진도 대부분 다학제 진료에 신뢰를 보였다. 이는 다학제 진료팀이 효율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분석 결과 환자를 의뢰한 진료과목 교수가 생각한 치료계획과 다학제 진료팀이 결정한 치료방법이 77%나 일치했다.
다학제 진료가 시행되면 진료과별 의견 차이가 심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뒤집는 결과다.
치료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는 대부분 영상의학과의 의견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영상 재검토를 통해 치료계획이 바뀐 케이스가 14% 정도로 집계된 것.
윤 교수는 "다학제 진료팀에서 치료방법을 결정한 뒤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 다시 한번 검사를 진행하면 환자의 상태가 변하는 경우가 있다"며 "영상 재검토를 통해 치료계획이 바뀌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학제 진료가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최종 목표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기간의 연장"이라며 "진료수가가 인정되지 않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점에서 다학제 진료의 미래는 기대할 만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