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원들이 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파업 규모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노조는 4일 저녁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5개 병원에서 산별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파업을 선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들 5개 병원을 중심으로 총력 투쟁에 돌입하며 파업 규모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달 총파업 투쟁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총 115개 병원 조합원 2만 2302명 중 2만 2190명(84.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파업을 예고했지만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면서 1주일간 연기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노조는 노사간담회를 요청하는 등 막판 협상을 추진했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노사간 가장 큰 의견차를 보이는 것은 바로 임금 인상안이다. 이외 안건에 대해서는 7차 산별교섭에서 대부분 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현재 8.7% 이상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들은 저수가와 적자 운영 등을 이유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중앙노동위원회도 적극적인 협상을 권고하며 합의를 유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부담을 고려해 요구안도 최소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측은 아예 교섭에 나설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선 교섭에 소극적인 병원을 중심으로 집중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